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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신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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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화로 우리의 삶과 문화 그리고 미래를 읽은 신화논설집『사라진 신들의 귀환』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정재서는 일찍이 동양신화의 고전 『산해경』을 번역, 소개해 우리 지식사회에 동양적 상상력의 화두를 던졌다.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 중심의 상상력을 탈피해 동서양 통합의 상상력으로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상력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가 15년 전 펴낸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는 신화비평에서 선구적 의미를 지닌 저작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제 ‘사라졌던 신화의 귀환’에 대해 다함께 이야기할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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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이토록 오래된 그리고 새롭기까지 한_ 009

1장 신화란 무엇인가?
1) 신화의 의미와 기능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 신화 _ 017
문화의 원천, 신화 _ 023
신화의 상징 의미와 정치성 _ 029
영웅신화가 주는 교훈 _ 039
신화 귀환의 의미 _ 046

2) 동양신화의 귀환
잃어버린 동양신화를 찾아서 _ 051
동양신화는 귀환하고 있는가? _ 054
동서양 신화, 어떻게 다른가? _ 061
동양의 여신으로 본 여성 원형 _ 067
동양의 비너스, 항아 _ 074

2장 신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화를 생각한다 _ 079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상력, 동양신화를 말하다 _ 086
동양신화로 AI 시대를 읽다 _ 093
상념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_ 101

3장 신화로 읽은 세상
1) 우리의 삶, 우리의 문화
붉은 악마로 환생한 치우 _ 107
섣달그믐날 밤의 추억 _ 111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새해맞이 _ 115
별에서 온 그대와의 사랑, 낯설지 않다 _ 118
건국신화가 지금도 중요한 까닭 _ 121
칼보다 빛난 이순신의 감수성 _ 124
성인, 신선, 부처는 시대의 산물 _ 128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 돌부처 _ 131
유토피아 환상 좇는 인류 열망 _ 134
신화와 노자로 읽는 남이섬과 탐나라 _ 137
팔 긴 사람과 다리 긴 사람의 연합 _ 144
탈주술에서 재주술로 _ 148

2) 슬프고 안타까운 일들
역사에서 찾아본 세월호의 비극 _153
주술적 믿음에 기대고 싶은 시대 _ 156
타나토스의 시대를 어찌할 것인가? _ 159
이 시대 사적 폭력의 욕망 _ 163
애정의 화신에서 재앙의 전령으로 _ 166
북두칠성 같은 중심 있었으면 _ 169
한국문학, 북방을 상상하라 _ 172

4장 신화로 읽은 책들
말할 수 없는 기서, 『산해경』_ 177
게세르신화, 동아시아 신화의 원형 _ 191
상상력의 편식을 바로잡을 우리의 민간신화 _ 194
탯줄로 읽어나가는 신화 _ 200
잊혀진 신화 찾기, 신화 그리기를 통한 재신화화의 여정 _ 203
상상력의 실체와 가치 _ 208
달 신화로 해석하는 여성 원리 _ 210
해리 포터가 손오공을 만났을 때_ 212
동물성에 대하여 _ 216

5장 신화로 이야기하기
신화 그리고 동양신화 종횡담 _ 223
신화와 브랜드 _ 267
동양 판타지의 부활을 위하여 _284
우주론, 현대에 다시 쓰인 창조신화 _ 289
〈구룡동 판타지-신화 재건 프로젝트〉 참관기 _ 295
그대, 곤륜산으로 가고 있는가? _ 329


저자소개

신화학자, 중문학자, 문학평론가. 현재 영산대학교 석좌교수 겸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의 하버드-옌칭 연구소와 일본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신화학, 도교학 등을 바탕으로 주변 문화론, 제3의 동양학, 제3의 신화학 등을 제창하고 동아시아 담론, 동아시아 상상력 등과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전개해왔다. 계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출판사 서평

사람들은 왜 다시 신화를 찾기 시작했는가?
『사라진 신들의 귀환』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신화란 무엇인가?’에서는 신화의 일반적 개념과 정의를 설명하고 그것이 지닌 사회적 기능, 특히 상상력, 이미지, 스토리가 문화산업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서술했다. 또한 잘 알려진 서양신화보다 동양신화가 더욱 큰 가능성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2장 ‘신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이토록 오래된’ 신화가 새로운 시대와 어떻게 조우하는지 정신적, 실용적 차원 양 방면에 걸쳐 설명하고 AI 시대에 대한 신화적 독법을 제시했다. 3장 ‘신화로 읽은 세상’에서는 신화를 통해 세월호 이야기, 사회에 만연한 폭력 이야기 등 일상을 관통하는 현실의 문제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본다. 4장 ‘신화로 읽은 책들’에서는 『산해경』을 비롯한 신화 관련 도서들을 신화학자의 관점에서 논평했다. 이 도서들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찾으려 하는 신화 귀환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5장에서는 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과 기업인, 작가, 학자, 예술가, 기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생동감 있게 기록했다.

우리 삶의 원형, 신화
신화는 우리 삶의 원형이다. 멀리 떠나온 사람이 자연스레 고향을 찾아가듯, 결국 삶의 원초적 이야기를 담은 신화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도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과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서양과 동양의 여러 신화들을 들여다보면, 신화 속 영웅의 삶은 모두 집을 떠나 모험을 하고 돌아오는 ‘출발-모험-귀환’의 구조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신화는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영웅이 괴물을 처치하거나 요마와 투쟁하는 일은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마음속의 과도하고 부적절한 생각들을 극복하려 애쓰는 일에 비유될 수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과학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과학만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독특한 존재다. 아주 중요한 일을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도 하고, 용꿈을 꾸었다며 작은 확률에 아랑곳하지 않고 복권을 사기도 한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밤하늘에 뜬 달과 수많은 별을 보면서 여전히 설렐 수 있는 우리는 어쩌면 신화시대 인류의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 〈아바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신화는 상상력의 시원이다. 정재서에 의하면 〈아바타〉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화적 상징에 기초한 영화다. 수메르신화, 인도신화, 그리고 ‘포카혼타스’ 이야기까지 여러 가지 스토리와 물활론적 관념, 생명의 연대성 등 신화적 사유가 이 영화 안에 어우러져 있다. 오래된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온 스토리임에도, 오늘날의 우리는 이를 여전히 신비롭고 신선하게 느낀다. 〈아바타〉 시리즈는 기술적으로 놀라운 영화일 뿐만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진 스크린 속의 세상에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삶을 신화를 토대로 이식해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아바타〉와 같은 작품의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러한 지식을 체득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에게 〈아바타〉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영화 대작의 출현은 남의 일만이 아닐 것이다.

신화는 어떻게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는가?
『사라진 신들의 귀환』은 신화의 중요성을 전문가가 아닌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단어와 예시들을 활용해 쓰였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신화적 방식으로 해석하고, 친숙한 영화와 드라마를 예로 들기도 한다.
AI,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으로 수식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멀미가 날 만도 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스스로의 근원적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화는 인류의 본질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자 문화의 원천이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사라진 신들의 귀환』은 신화와 함께하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정재서 교수는 줄기차게 우주는 스토리로 구성된 것이며 그 스토리의 원천이 신화에 있음을 설파해왔다. 바야흐로 신화는 판타지와 메타버스로 우리 곁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우리가 아는 신들과 더불어, 속절없이 사라졌던 동양의 신들이 귀환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정재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신화 여행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 여행의 종착점에서 생태와 치유의 곤륜산을 오르는 행복을 맛볼 것이다.”
_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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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워하고 동물과 얘기하고 싶어하는 마음, 이는 신화적 심령의 유력한 징후이다. 왜냐하면 신화시대에 우리는 사물을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그들과 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동물뿐만 아니라 차가운 기계와도 대화하고픈 시대에 접어들었다.(10쪽)

우리는 신화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그 고유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어딘가를 찾아가다가 길을 잃으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와 다시 길을 찾아가게 되는데, 정체성 위기의 이 시점에서 신화에 대한 열띤 관심은 이와 같은 행동과 다름없다.(19쪽)

신화적 상상력은 사상, 문학, 예술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저명한 과학 잡지는 요즘 만들어진 첨단 과학 기기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수십 년 전에 유행했던 공상과학소설에서 이미 첫선을 보인 것들이라는 통계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신화적 상상력이 현대 과학기술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신화적 상상력을 활용한 예는 주위에서 흔히 발견된다.(21쪽)

앞으로 상상력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정작 상상력의 내용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들이 없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서양 문화의 원천인 서양신화를 몰라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 문화의 원천, 즉 동양의 신화를 도외시하고 남의 신화를 표준으로 살아가는 이 전도된 현실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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