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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릴 수 없는 미래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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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문학수첩


◆ 책소개 ◆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심장이자 에어컨 역할을 해온 북극 이상기후의 파장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지구 최북단에서 기후변화의 현장을 바라본 기상전문기자가 전하는 북극의 경고 기상전문기자로 직접 지구 최북단으로 날아가 북극의 기후위기를 목격한 신방실 기자의 에세이 《되돌릴 수 없는 미래: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2022년 8월에 방영되어 〈2022 한국방송기자대상〉 과학 부문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KBS 〈시사기획 창〉)에서 기상전문기자로는 처음으로 북극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기후위기의 실상을 전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영상에 다 담지 못한 내용들을 풀어낸다. 지금의 기후 상황과 관련된 객관적인 정보는 물론 80컷이 넘는 생생한 현장 사진, 그리고 기상전문기자로서 북극의 현실을 마주한 이야기들은 저 멀리 떨어진 북극의 위기가 우리의 일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대중성과 기상전문기자의 전문성이 잘 어우러진 북극 취재기 《되돌릴 수 없는 미래》는 독자들로 하여금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상세이미지 ◆




◆ 목차 ◆

프롤로그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장. 눈 떠보니 지구 최북단...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입사 15년 만의 북극행 인천공항에서 되돌아온 이유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기를 눈부신 오슬로의 반나절 차가운 해안과 뾰족한 산 북극 빙하 관광의 딜레마 빛의 제국, 백야의 하얀 밤 2장. 북극에서 마주한 우리의 미래 생애 첫 빙하를 만나기 직전! 빙하 녹은 물은 무슨 색일까? ‘폭주 기관차’로 변한 발렌베르크 빙하 같은 얼음이라도 이름은 제각각 사라지는 북극 해빙, 고장 난 지구의 심장 북극의 미래는 갯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극지 탐험가 오둔의 초대 히스테리시스, 돌이킬 수 없는 기후위기 침몰하는 인류 마지막 ‘노아의 방주’ 3장. 천국행 경비행기에 오르다 니알슨 과학기지촌의 숨 가쁜 3박4일 빙하기에도 살아남은 강인한 북극 식물 휴대전화 사용 금지라고요? 아이 러브 에스프레소! 이탈리아 기지의 초대 독일 기지에서 ‘날립니다!’ 세상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제플린 관측소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 기지에 가다 북극곰에 대한 양가감정 입시 위주 영어 교육의 참패 4장. 지구의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를 전하다 다시 어둠의 세계로 다큐멘터리라는 거대한 도전 예기치 못한 중부지방 기습 폭우 기후위기와 장마 유감 밤샘으로 다진 전우애 변수에 또 변수, 예측할 수 없는…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 5장. 기상전문기자라는 극한직업 기상전문기자! 기상캐스터? ‘날씨’ 하나 해… 제목 없는 리포트 취미는 폭주 드라이브, 특기는 음주가무 방송기자가 머리를 올리는 법? 필연이 이끌어 준 NASA 취재기 현장을 놓치면 기회는 없다 아이를 업고 레이스에 참가한 운동 선수 엄마와 나, 그리고 기상전문기자의 2020년 특별 리포트_이토록 불편한 탄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에필로그_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 출판사 서평 ◆

사라지는 해빙, 점점 줄어드는 북극곰의 보금자리, 모기 떼의 습격… 우리가 북극의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22년 말 WMO(세계기상기구)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15℃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23년 올여름도 변함없이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가 열돔에 휩싸였다. 2010년 즈음부터 지구를 덮치기 시작한 폭염과 폭우, 그리고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 등의 기후재난은 이제 일상이 됐다. 2015년 WMO는 비정상적인 기후가 정상이 된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기후학자들은 이러한 이상기후의 중심에 북극이 있음을 깨달았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열기가 퍼져나간 탓에, 북극 상공을 돌면서 지구의 대기를 적절히 섞어주는 공기의 흐름인 ‘극 제트기류(polar jet stream)’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극 제트기류의 약화로 구불구불 밀려 내려온 북극의 냉기가 한파를 불러왔고, 제대로 섞이지 못하고 정체된 대기는 폭우와 폭염을 몰고 왔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의 해빙이 녹고, 햇빛을 반사하던 해빙이 줄어드니 북극이 더 뜨거워지고, 이러한 악순환이 기온 상승을 더욱 부채질한 덕분에 북극의 기후변화는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2~3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실제로 북극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을까? KBS 기상전문기자 최종 면접 때 “북극에 가서 온난화를 취재하고 싶다”고 응답했던 저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극발 기후위기를 알리고자 직접 지구 최북단으로 날아가기로 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기상전문기자가 북극에 간 적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PD나 일반 기자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다큐는 많지만,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던 북극이 뜨거워지면서 몰고 오는 재난에 대해 주목한 적은 없었다. 바로 기상전문기자의 전문 분야 아닌가. 북극의 온난화가 몰고 온 제트기류 약화가 우리나라의 한파와 열돔 폭염, 장마, 태풍, 미세먼지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기상전문기자의 시각에서 보여주기로 결심했다.(244쪽) 목적지는 북위 78도, 사람이 거주하는 지구상 최북단 지역인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팬데믹 여파로 인한 항공 대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스발바르제도로 가는 몇 안 되는 항공편 승무원들의 파업으로 우여곡절 끝에 2022년 7월 드디어 북극에 도착한 저자는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 메마른 사막 같은 북극의 풍경을 마주한다. 마그리트의 그림 속 같은 백야가 계속되는 여름철 낮 기온은 영상 10℃를 웃돌아, 무겁게 챙겨 간 털모자나 털부츠 같은 것도 필요가 없었다. 첫 번째 보트 탐사에서 생애 첫 빙하를 마주하고 넋을 잃은 것도 잠시, 빙하가 녹아 거뭇거뭇하게 드러난 바위 표면과 빙하 윗부분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는 온난화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 두 번째 보트 탐사에서는 스발바르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딕슨 피오르를 탐사하고, 무너지는 빙하를 배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린피스의 유명한 동영상에 나오는 발렌베르크 빙하를 찾는다. 빙하가 사라지고 시뻘건 진흙으로 가득했던 딕슨 피오르에서는 20도에 가까운 기온에 모기 떼가 달려드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기도 한다. 1980년 754만㎢였던 북극의 면적은 2020년 382만㎢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곰이 물개나 물범을 사냥하는 일이 어려워졌고, 따뜻한 날씨에 녹색 식물이 많아지면서 순록의 개체수는 늘어나 북극곰이 순록을 잡아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북극곰이 사냥한 순록 위에 올라탄 모습을 목격한 안전요원, 영구동토층이 녹아 땅속 깊이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지어야 하는 주민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상기후를 연구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 현장 연구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다 보면 저 멀리 떨어진 지구 최북단의 위기가 생생하게 와닿는다. 크리스티안 호벨사스(안전요원, 가이드): 기후위기는 매우 큰 문제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북극곰이 사라지고 관광 가이드라는 직업도 사라지겠죠. 최근 변화무쌍한 날씨와 빙하 상황 때문에 투어가 취소되는 일도 늘고 있습니다. (…) 저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저 스발바르에 살면서 달라진 일상을 증언할 뿐이에요. 우리 가족은 25년 정도 이곳에 살았어요. 북극의 변화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줄 겁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80~81쪽) 북극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기상전문기자의, 그리고 우리의 일상 되돌릴 수 있는 미래를 위하여 저자에 따르면, 지구는 축복받은 행성이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존재하는 지구의 대기는 극심한 온도 변화를 막아주는 이불 역할을 했고 그 덕분에 지구의 생명들이 잉태할 수 있었다. 또한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수증기 등의 온실가스는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지구복사 에너지를 흡수해 지구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었다. 만약 온실가스가 없었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금의 영상 14℃에서 영하 18℃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모자란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처럼, 산업화 이후 과다 배출된 온실가스는 지구의 기온을 무섭게 끌어 올리고 말았다. ‘여름’ 하면 “캠핑, 물놀이, 곤충채집,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수박씨 퉤퉤 뱉기” 같은 즐거운 기억만 갖고 있던 저자는 기상전문기자가 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여름이 싫어졌다고 말한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의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가 끝나고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한 지금, 기후 붕괴를 촉발한 북극의 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는 현재 해안 지역에 살고 있는 전 세계 36억 명의 안전과도 연결된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땅속에 얼어있던 미생물이 깨어나 분해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한다. 2016년 여름에는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드러난 순록 사체 속 탄저균이 되살아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 코로나19를 겪은 우리는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김민철(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박사): 북극의 영구동토층은 여름에도 얼어있고 겨울에도 얼어있고 사시사철 얼어있는 곳인데, 문제는 반응이 비가역적이라는 거거든요. 한 번 녹으면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이제 우리 시대는 끝인 거고, 다음 빙하기를 기다려야 됩니다. 반응 자체가 비가역적이라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습니다.(144쪽) 우리가 북극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변화가 비가역적, 즉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찌그러진 깡통이 원래 모습으로 완벽하게 되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인류는 지금 되돌릴 수 없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엄청난 노력 끝에 탄소 농도를 예전만큼 줄인다고 해도 원래 기후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온실가스 감축에 모두가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미래가 최악의 결말을 맞는 일은 피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북극의 변화를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면서, 그리고 북극에서 목격한 변화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저자는 북극의 위기가 어떻게 지구의 위기와 이어지고 우리의 일상과 이어지는지를 지적인 동시에 감성적으로도 인식하게 해준다. 기후 비상사태에 밤낮으로 30시간 넘게 생방송을 이어가고, 7개의 태풍을 맞아 넉 달째 비상사태로 지내느라 집안일을 하기는커녕 딸을 볼 시간도 없었던 기상전문기자에게 기후재난의 위기는 다른 누구에게보다도 크게 다가올 것이다. 언젠가 북극에 이어 남극에 가고 우주 비행 취재도 하고 싶다는 저자가 꿈을 이루고 딸을 비롯한 미래 세대의 일상을 지키려면, 북극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국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빠르고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 흔히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에 우리는 너무 멀리 와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탄소 농도에, 약 1만 년 전 간빙기인 홀로세에 접어든 이후 지구의 평균기온은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홀로세 이전은 빙하기였기 때문에 사실상 12만 년 만에 가장 뜨거운 지구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시대the era of global warming’가 끝나고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한 것이다. 기후의 붕괴는 북극에서 시작돼 모두를 무너트릴 것이다.(157쪽)


◆ 저자소개 ◆

신방실
저자 : 신방실 KBS 기상전문기자. 연세대학교에서 수학과 대기과학을 전공했다. NASA의 과학자를 꿈꿨지만 KBS의 기상전문기자가 되어 기후재난의 현장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2022년 여름 북극에 다녀와 〈시사기획 창〉 다큐멘터리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를 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러 연구소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나로호·누리호 발사, 천리안2A 발사, 몽골, 일본 후쿠시마 등지를 취재했다. 2021년 〈대한민국 과학기자상〉, 2022년 〈한국방송기자대상〉 과학 부문, 2023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언론 부문을 수상했다. ‘기후위기 저널리즘’을 주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채플힐에 방문학자로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