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
포르체
◆ 책소개 ◆
“내게 고마워하지 말고, 이 사회에 갚아라.”
“돈은 똥과 같아서 모아두면 구린내가 나고 흩어버리면 거름이 된다.”
어른의 말과 삶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읽는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의 한 약방에서 60년 넘게 이름 없이 살아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조명한다. 장학, 기부, 인권, 언론, 문화까지 묵묵히 실천해 온 진정한 ‘어른’의 이야기는 방송 이후 점차 입소문을 타며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특히 헌법재판소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김장하 장학생으로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나 김장하 어른 덕분에 공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에서는 국내 TOP 10 콘텐츠에 진입하고, 이례적인 관심을 받으며 2025년 4월 16일 전국 극장에서 재개봉이 결정됐다. 이 책은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 각본집으로 대본 외에도 주요 스틸컷을 담아 영상의 감동을 더욱 찬찬히 깊이 읽을 수 있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어른의 삶을 곁에 두고 읽는 감동을 선물한다.
◆ 상세이미지 ◆

◆ 목차 ◆
기획의 말
감독 서문
1부. 대본
2부. 아카이빙
타임라인: 김장하 선생 연보
크레디트: 스태프, 인터뷰이 목록
◆ 출판사 서평 ◆
★ 김장하 장학생,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다시 불러낸 그 이름
★ 제35회 한국PD대상 TV시사다큐부문 교양작품상 수상
★ 넷플릭스 TOP 10 다큐멘터리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다.”
교육·사회·문화·인권 전 영역에 걸친 60년의 고요한 베풂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좋은 어른을 기억하기 위한 감동과 감사의 기록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설립된 것이 이 학교이면, 본질적으로 이 학교는 제 개인의 것일 수 없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본교 설립의 모든 재원이 세상의 아픈 이들에게서 나온 이상, 이것은 당연히 공공의 것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는 것이 본인의 입장인 것입니다. 그리고 본교가 공공의 것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공립화요, 그것이 국가 헌납이라는 절차를 밟아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_명신고등학교 이사장 퇴임사 중
- 1,000명 이상 수십 년간 장학금 지원
- 명신고등학교 설립 및 경상대학교 남명학관 건립 지원
- 형평운동기념사업회와 진주문화연구소 등 지역 문화사업 후원
- 지역 언론사 및 진주문고 사업 후원
- 진주가정폭력상담소 후원 및 호주제 폐지 운동 지원
김장하 선생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한 것은 지역에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수혜를 입은 ‘김장하 키즈’가 1,0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다큐멘터리 촬영 과정에서야 드러났다. 그들은 헌법재판관 문형배를 비롯해 교수, 언론인, 교사, 사회운동가 등 각계각층에 걸쳐 있다. 장학금은 손편지 한 장,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학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그냥 봉투에 돈을 담아 내밀었다. 등록금이 필요하다고 하면 “잘 쓰라”는 말뿐이었다.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고, 어떤 대가도 없다. 그는 말 대신 지속적인 지원으로, 돈보다 존재로서의 신뢰를 보여 주었다. 장학생뿐만 아니다. 진주청년문학회, 진주신문, 진주문고, 극단 현장, 환경운동연합,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일제강점기 인명록 출판, 강상호 묘비 건립 등 수십 년간 후원한 시민문화 활동은 지역의 정신적인 인프라를 조용히 그러나 든든하게 떠받쳤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절대 내가 했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묵묵히 물러서 있었다. 그런 선생의 뜻을 이해한 이들이지만 “역사를 왜곡하려는 누군가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격식을 갖추지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 진실하다.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이 다큐멘터리를 활자로 남긴다.
진정한 어른 김장하 선생을 기록하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리는 그 마음을 따라 걸을 뿐이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셀 수도 없이 많은 장학금을 지원했지만, 행사를 열지도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특히 그는 돈을 주면서도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기만 했다. 김장하 선생은 “줬으면 그만이지.”, “갚으려거든 우리 사회에 갚으라.” 하는 말을 남기고 늘 한발 물러서는 사람이다.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 곧 주는 마음조차 의식하지 않고 주는 삶을 실천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의 남성당한약방, 60년 동안 한약방을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도왔다. 자신의 옷 한 벌 허투루 사지 않는 사람, 평생 자동차 한 대 없이 자전거를 타고 걷는 사람, 어른 김장하. 가난을 등에 업고 태어나 삼천포의 한 한약방에서 점원으로 일하면서 낮에는 약을 썰고 밤에 공부를 했다. 최연소 나이로 한약업사 자격증을 얻고, 1963년부터 2022년 5월 말일까지 한약방을 운영하며 자신이 번 돈을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으로 돌렸다.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습니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핍니다.” 어르신의 선한 삶은 한 줄 문장으로 쓸 수도 없다. 경남MBC와 김주완 기자의 7년여의 취재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훌륭한 어른의 이야기는 기록될 수 없었다. 좋은 어른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한 네티즌은 이 기록을 한 줄로 평했다.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다큐멘터리”. 이는 보는 자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지만, 실천으로 본보기가 되어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단순히 김장하 선생의 말과 삶을 정리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 방식의 기록’이며, 우리 시대의 어른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고마워하지 말고, 이 사회에 갚아라.” 울림이 있는 이 한 문장을 마음에 품는 이라면, 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둘 가치가 있다. 책은 한 사람의 삶을 담고 있지만, 결국 이것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마음을 담고 있다. 우리는, 그가 어떤 어른이었는지를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 저자소개 ◆
김현지
저자 : 김현지
MBC경남 제작센터 제작팀 PD. 1981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였다. 2006년 마산MBC(MBC경남의 전신)에 입사해 PD로 활동 중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보편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다수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