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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최애 / 내일의 우리에게 달려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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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1회 나다움 어린이책 창작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후 출간하는 작품마다 섬세한 감각으로 어린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내일을 그린다는 호평을 받는 김다노 작가가 초등학교 6학년, 1년의 시간을 이야기한 《최악의 최애》가 출간되었다.

목차

이른 봄
1. 무지와 미지 · 봄
2. 눈인사를 건넬 시간 · 여름
3. 그리고 한 바퀴 더 · 가을
4. 확신의 확률 · 초겨울
5. 최악의 최애 · 겨울, 졸업
다시 봄

작가

김다노 , 남수현

출판사리뷰

□ 나다움 어린이책 창작 공모전 대상 수상 작가 김다노의 ‘계절 연작’
내일의 우리에게 달려가는 여정 《최악의 최애》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기분을 비유하는 말로 ‘10대는 시속 10km로, 20대는 20km로… 60대는 60km로 달린다’는 표현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시간이 더 빠른 속도로 흐른다는 의미다. 이 표현대로라면 초등학생들의 시간은 어른들보다 정말 더디 흐를까? 대략 시속 13km 정도로 달리고 있을 열세 살, 요즘 초등학교 6학년의 1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제1회 나다움 어린이책 창작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후 출간하는 작품마다 섬세한 감각으로 어린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내일을 그린다는 호평을 받는 김다노 작가가 초등학교 6학년, 1년의 시간을 이야기한 신간 《최악의 최애》가 출간되었다. 《최악의 최애》는 《프런트 데스크》,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스파크》, 《울프》 등 현지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세계 양서들을 번역하여 출간한 ‘다산 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첫 국내 단행본이기도 하다. 김다노 작가와 ‘다산 어린이 문학’ 첫 만남의 결실인 《최악의 최애》를 통해 시속 13km로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어린이들의 여정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 봄을 지나 여름을 거쳐 가을을 달리고 겨울을 만나
어렴풋이 깨닫게 되는 성장 공식


《최악의 최애》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 2일, 설렘과 긴장이 가득한 6학년 1반 교실에서 시작된다. 나른한 듯 따뜻한 봄을 지나, 푸릇푸릇한 여름을 거쳐, 낙엽이 바스러지는 가을을 달리고, 모든 게 차분히 얼어붙을 것 같은 겨울을 지나, 다시 벚꽃 흩날리는 봄이 올 때까지,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6학년 1반 아이들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한다. 마냥 시간이 흘렀다고 ‘성장’ 딱지를 붙여 주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관계를 통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일이 성장이라면, 6학년 1반 아이들은 1년 동안 저마다 다양한 관계를 맺어 나가며 ‘나를 찾는’ 성장을 한다.

봄 이야기 〈무지와 미지〉에서 무지는 외모에 대한 편견에 갇혀 진짜 자기 마음을 살피지 못한다. 여름 이야기 〈눈인사를 건넬 시간〉에선 남들에게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민이가 등장하며, 가을 이야기 〈그리고 한 바퀴 더〉에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순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좋아하는 일을 놓으려는 준구의 목소리가 나온다. 초겨울 이야기 〈확신의 확률〉의 명지는 ‘나이’ 장벽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 매섭게 혹독한 추위가 기다리고 있는 겨울 이야기 〈최악의 최애〉는 최애를 사랑하는 마음이 ‘장애’ 앞에서 어떻게 최악으로 흘러가는지를 그린다. 이렇듯 외모, 성격, 나이, 장애 등의 이유로 6학년 1반 아이들은 누구 하나 쉽게 관계 맺지 못한다. 최애는 너무 쉽게 최악이 되고, 최악을 돌파해 나가는 길은 어려워만 보인다. 그러나 시속 13km라면 무리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어린이들은 포기하거나 쉬운 길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느리지만 차분하게, 어렵지만 더 깊고 현명하게, 관계 앞에 놓인 여러 난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헤쳐 나간다. 그리고 결국 그 관계를 통해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속도로 성큼, 성장해 나간다.

□ 우리는 자라기 위해 사랑을 한다!
초등 로맨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관계’라는 큰 범주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6학년 1반 어린이들이 겪는 감정은 ‘사랑’이다. 외모, 성격, 꿈, 나이, 장애를 뛰어넘어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을 하고, 그 다섯 개의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엮여 있다.

“저는 ‘사랑’이라는 건 ‘누군가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과 달리 자꾸만 떠오르고, 궁금하고, 보고 싶다면 그건 ‘사랑’이라고 부를 만하다고요.” (‘작가의 말’ 중에서)

결국 타인을 궁금해하는 마음, 그 마음이 커져 누군가가 내게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일, 그 사람과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가는 일이 바로 ‘사랑’이다. 《최악의 최애》 다섯 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지와 미지’, ‘수민과 할머니’, ‘준구와 기온’, ‘명지와 택’, ‘진아와 대한’이 느끼는 감정 모두 사랑이다. 그리고 이 사랑은 시속 nkm로 살아가는 그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인류 보편적인 감정이다. 이 감정이 시속 13km로 흘러가는 《최악의 최애》 속 어린이들은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에 맞춰 더 깊게 상대방을 들여다본다.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과 시선은 곧 자신을 향하고, 마침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성장’을 경험한다.

설렘 가득한 6학년 1반 어린이들의 1년 이야기로 초등학생의 사랑, 연애, 로맨스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최악의 최애》를 통해 우리도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주인공들과 함께 성장해 보자. 새로운 시선의 끝에는 모든 계절을 기다릴 이유가 충분한 설레고 기분 좋은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편집자 노트

요즘 초등학생들은 여친, 남친이 있는 게 기본이라면서요? 라떼는 말입니다…. 이성 친구에게 호감이 생겨도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 그저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한 학년에 한두 커플 정도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 온 학년의 관심과 놀림의 대상이 되어 더 그런 감정을 숨기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이 아시기라도 하는 날엔 단단히 혼날 각오도 되어 있어야 했죠.

그런데 요새는 초등학생이 연애하는 것에 대해 예전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누가 누구랑 사귀었다가 헤어지는 일에 대해 어린이들도, 그걸 지켜보는 어른들도 조금은 여유롭게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여유로워진 만큼 ‘쉽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양육자들은 ‘초등학생들의 연애라 봤자, 소꿉놀이지.’라고 생각해 버리고는 진짜 공부에 집중해야 할 중학생이 되기 전의 일탈 정도로 치부합니다. 어른들이 쉽게 생각하니 당사자인 어린이들 역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1학년 때 여친, 2학년 때 남친, 톡으로 몇 마디면 만남에서 이별까지 금방입니다.

내 마음에 몽글몽글 샘솟는 설레는 감정의 실체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걸, 제가 그때 배웠더라면 지금 제 마음을 제대로 응시하는 일이 조금은 더 쉬워졌을까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만큼이나 싫어하는 마음 역시 자연스러운 일임을 깨닫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법을 배웠더라면 지금 저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에게 생겨난 어떤 감정을 부끄러워하지도, 또 너무 쉽게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그 마음으로 타인과 소통할 줄 알며, 타인의 의견 또한 내 마음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그 마음을 담아 《최악의 최애》를 세상에 내보냅니다. 《최악의 최애》에 등장하는 6학년 1반 어린이들이 지금의 어른들보다 훨씬 좋은 어른이 될 거라는 확신과 함께 이 작품을 읽는 독자 여러분 또한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면서요. 물론 이 거창하기만 한 믿음은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그런 거창함 따위 필요 없이 그냥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심장 뛰는 작품이니까요. 설렘으로 가득한 사계절을 여러분과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