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 6권. 고향을 상실한 디아스포라로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와 그들이 미국 땅에서 집을 찾는 여정을 비판적으로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이 초점을 맞춘 대상은 철학적이고 이론적이며 은유적인 차원에서의 디아스포라가 아닌 삶과 실제 경험으로서의 디아스포라다.
따라서 이 책은 디아스포라 개념을 이론적이고 은유적인 차원에서 사용함으로써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본질주의적 사유 방식을 비판하면서도 실제 디아스포라의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을 공동화시키는 2000년대 초반의 이론적 경향에 대한 비판을 수행한다. 디아스포라를 이론과 은유라는 추상의 영역에서 떼어 내어 고향을 상실한 채 새로운 집을 찾아나서는 그들의 여정을 실제 역사와 지도 위에 위치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것이다.
목차
머리말 __ 집으로 가는 그 먼 길
1부 디아스포라와 집
1. 디아스포라와 집: 초민족주의시대의 집에 대한 상상력
디아스포라 담론의 문제점
디아스포라 공간
집, 고향, 그리고 디아스포라
집, 문화, 그리고 정체성
2. 정신분열적 디아스포라: 1965년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서 구조 49
아시아계 미국문학의 딜레마: 차이와 동일성
편집증적 디아스포라와 정신분열적 디아스포라
주체, 객체, 그리고 비체
자아의 분열과 자기비체화
자기비체화와 미국인 되기 1: 프랭크 친
자기비체화와 미국인 되기 2: 맥신 홍 킹스턴
디아스포라적 개입과 다중성의 긍정
3| 편집증적 디아스포라: 불가능한 진정성을 향한 열망
우연적 미국인
초기 아시아계 미국인의 기원
흑/백의 중간자
사회적 비체화
아시아로의 회귀
불가능한 진정성을 향한 열망
4|초기 아시아계 이민자의 삶의 기록: 《사과 향기》
진정성의 부재 그리고 아시아계 미국인
화이트 디아스포라: 디아스포라와 제국주의 104
디아스포라와 유럽중심주의
제국주의 디아스포라
파케하의 우울증:
<피아노>
화이트 디아스포라의 그림자:
<전사의 후예>
초국가주의와 화이트 디아스포라
5|네이티브 디아스포라: 제국의 서벌턴
성장소설과 제국
메스티조와 유동적 시민권
주인과 손님의 전도 그리고 식인주의
토착민은 움직일 수 있는가?
움직이는 토착민, 나르시사
2부 디아스포라와 인종
6|인종의 계보학: 본질과 허상의 갈림길 위에서
백인이 된다는 것
우생학과 듀보이스
몸의 기호학과 인종 구성체
인종과 전략적 사유
인종과 저항적 문화 생산의 가능성
7|할리우드 영화와 인종: 흑백버디무비와 아시아 남성
미국 대중문화와 아시아계 남성
흑백공멸론
흑백버디무비와 아시아:
<떠오르는 태양>
수용 가능한 타자로서의 아시아:
<리셀웨폰 4>
<헤롤드와 쿠마>
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미래
8|“실종된 제3의 몸”을 위한 애도 :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언
실종된 제3의 몸
민족이라는 물건
우리만의 물건, 우리만의 몸
가짜로 살아가기
틈새의 정치학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애도
3부 디아스포라 문학 읽기
9|낯익음과 낯섦의 변증법: 한강의 《채식주의자》
낯설고도 낯익은 질문 혹은 명령
낯익은 상처의 낯선 변주
문화적 낯섦과 카프카스러운 낯익음
낯섦에 대한 구매 혹은 오리엔탈리즘
낯섦의 자의성
10|“집이 되고 있습니다”: 차학경의 《딕테》
제3의 공간?
주체화
식민화
모순
영도의 언어
흉내 내기
집 찾기: “그것은 집이 되고 있습니다”
11|(불)가능한 집을 향한 여정: 이창래의 《제스처 라이프》
동화의 아이러니
존재의 결여와 주체의 (불)가능성
제국주의와 낭만적 사랑의 (불)가능성
인종주의와 가족의 (불)가능성
트라우마와 동화의 (불)가능성
집의 (불)가능성
코다: 총체적 포기와 집
■ 수록 원고 출처 355
출판사서평
그들에게는 집이 없다.
오직 집으로 향하는 길만 있을 뿐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지도 그리기
지구화 시대, 탈장소화 흐름에 맞서 유동하는 삶에 수반되는 각종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
의 여섯 번째 화두는 집(고향) 혹은 집 찾기다. 《집으로 가는 길》은 그중에서도 고향을 상실한 디아스포라로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와 그들이 미국 땅에서 집을 찾는 여정을 비판적으로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이 초점을 맞춘 대상은 철학적이고 이론적이며 은유적인 차원에서의 디아스포라가 아닌 삶과 실제 경험으로서의 디아스포라다. 따라서 이 책은 디아스포라 개념을 이론적이고 은유적인 차원에서 사용함으로써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본질주의적 사유 방식을 비판하면서도 실제 디아스포라의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을 공동화시키는 2000년대 초반의 이론적 경향에 대한 비판을 수행한다. 디아스포라를 이론과 은유라는 추상의 영역에서 떼어 내어 고향을 상실한 채 새로운 집을 찾아나서는 그들의 여정을 실제 역사와 지도 위에 위치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디아스포라의 실질적인 삶과 역사에 대한 기록이며, 그들의 문학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적 산물에 대한 연구서라 할 수 있다.
정신분열적 디아스포라/편집증적 디아스포라
이 책은 총 3부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디아스포라와 집에서는 디아스포라와 집의 문제를 역사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며 각 시대와 유형별로 디아스포라 주체가 집을 상상하고 특정 사회적 맥락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방식을 이론화한다. 제1장
<디아스포라와 집: 초민족주의시대의 집에 대한 상상력>
은 후기자본주의라는 숭고한 세계 공간 속에서 디아스포라가 자신의 위치를 상상하고 유토피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방식을 이론화하며 이를 “디아스포라의 지도 그리기”라고 명명한다. 제2장
<정신분열적 디아스포라: 1965년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서 구조>
와 제3장
<편집증적 디아스포라: 불가능한 진정성을 향한 열망>
은 미국 내 아시아계 이민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자 그들의 문화와 정서 구조에 대한 연구이다. 특히 1965년 미국의 자유주의 이민법의 통과를 전후로 미국 내 아시아계 디아스포라가 아시아라는 지리적·문화적·상상적 대상체와 관계 맺는 방식을 통해 1965년 이전의 이민자들을 “편집증적 디아스포라”, 이후의 이민자를 “정신분열적 디아스포라”로 정의하고 각각 세대별 디아스포라가 자신만의 집을 상상하고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방식을 고찰한다. 제4장
<화이트 디아스포라: 디아스포라와 제국주의>
와 제5장
<네이티브 디아스포라: 제국의 서벌턴>
은 근대적 제국주의와 탈근대적 제국 그리고 디아스포라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부정적 층위에 대한 고찰을 수행한다. 여기에서의 초점은 떠날 수 있는 자와 떠나지 못하는 자, 자본과 권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유형의 디아스포라와 디아스포라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었던 서벌턴 계층 사이의 관계로, 디아스포라의 이동성은 서벌턴의 이동성을 착취한 결과임을 폭로한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미국인 되기
2부 디아스포라와 인종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 인종 담론의 변화를 추적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제6장
<인종의 계보학: 본질과 허상의 갈림길 위에서>
는 인종 담론에 대한 이론적 연구로 19세기 후반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인종 개념의 변화를 계보학적인 방식으로 탐색하며, 문화 연구에서 인종 개념이 여전히 유효한 개념임을 주장한다. 제7장
<할리우드 영화와 인종: 흑백버디무비와 아시아 남성>
은 1960년대 이후 발생한 흑백공멸론 담론이 할리우드의 영화적 상상력에 미친 영향과 그 속에서 아시아계 남성이 재현되는 방식을 추적한다. 백인과 흑인 그리고 아시아인이라는 인종 관계 속에서 주류 문화가 미국이라는 공동체를 상상하는 방식과 이 속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이 처하게 되는 사회적 실존의 문제에 대한 탐구인 것이다. 제8장 <“실종된 제3의 몸”을 위한 애도: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언>은 미국 내 인종 관계 속에서 소외되며 자신의 고유의 몸을 잃어버렸다고 상상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의 시를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독해하며 아시아계 미국인의 “미국인 되기”를 위한 정체성 정치의 한계점을 짚어 본다.
디아스포라적 이중성과 채식주의자
3부는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문학 텍스트에 대한 독해를 시도한다. 제9장
<낯익음과 낯섦의 변증법: 한강의 《채식주의자》>
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의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미권에서 수용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2007년 출판된 《채식주의자》는 한국에서는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10년 후 이 책은 영국에서 번역·출판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냈는가? 이 책에서 한국 독자들은 보지 못했으나 영미권 독자들은 볼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이 장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오직 디아스포라적 이중성을 통해 접근할 때에만 대답할 수 있는 문제이다. 제10장 <“집이 되고 있습니다”: 차학경의 《딕테》>와 제11장 <(불)가능한 집을 향한 여정: 이창래의 《제스처라이프》>는 각각 한국계 미국인 작가 차학경과 이창래의 텍스트 《딕테》와 《제스처라이프》를 디아스포라와 집 찾기라는 관점에서 읽어 간다. 이 두 작품은 형식적으로 완전히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집으로 향해 가는 길목에 서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주체를 다룬다는 점에서 함께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두 텍스트 모두 지금과는 전적으로 다른 유형의 주체를 상상한다는 점에서 한국인 혹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낯익음과>
할리우드>
인종의>
네이티브>
화이트>
편집증적>
정신분열적>
디아스포라와>
디아스포라>
저자소개
지은이 : 임경규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유타대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선대에 재직 중이다. 소수자 담론, 문화이론, 아시아계 미국문학 등에 관한 담론을 연구 중이다. 저서로 《디아스포라 지형학》(공저), 《문화산업, 이미지, 예술》(공저) 등이, 역서로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