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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권력의 기록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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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마시멜로


◆ 책소개 ◆

화제의 드라마 《랑야방》의 원작소설! 하이옌의 소설 『랑야방 세트』(전3권) . 50개 도시 시청률 1위, 중화TV 방영 후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54부작 드라마 《랑야방》의 원작소설이다. 가상의 양나라를 배경으로,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와 복수, 우정과 사랑, 인간 본성을 파헤친 가슴 절절한 정치시대극이자 통쾌한 복수극이다. 2011년 중국 온라인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끈 뒤, 독자들의 요청으로 책으로 출간되어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기란지재(麒麟之才)’라는 말이 나돌 만큼 강한 고수이면서도 베일에 싸여 있는 '매장소'는 강호의 종주다. 천하에 모르는 일이 없다는 랑야각에서 발표하는 고수의 명단인 ‘랑야방’ 서열 1위는 언제나 그의 차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무예를 전혀 할 수 없으며, 어딘가 병약한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2년 전, 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뼈에 사무친 원한을 품고 있는 매장소의 목표는 단 한 가지다.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아무런 세력도 없는 일곱째 황자 '정왕'을 황위에 등극시킴으로써 최후의 복수를 하겠다는 것. 그렇게 처절한 킹메이커 매장소의 은밀한 싸움이 시작되는데……. 황위 쟁탈과 권력 다툼이라는 다소 묵직한 소재는 다루고 있지만, 무협 소설에 가까운 빠른 호흡과 사건,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묘사 등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매순간 놀라운 재미를 선보이고, 흥미로운 기승전결로 압도적인 대서사의 품격을 펼쳐 보이며 과연 권력이란 무엇인지, 정의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 상세이미지 ◆




◆ 목차 ◆

1권 추천사 1. 경성에 오다 2. 어린 고수 3. 신랑감 선발대회 4. 기린지재(麒麟之才) 5. 희미한 지난날 6. 황제를 알현하다 7. 어린아이와의 약속 8. 단 하나의 실수 9. 위험천만 10. 밝디밝은 마음 11. 자객과의 싸움 12. 협골유장(俠骨柔腸) 13. 황폐한 뜰의 해골 14. 복잡한 사건들 15. 지혜의 진주를 쥐다 16. 다가오는 살기(殺氣) 17. 일어나는 풍운 18. 휘몰아치는 폭풍우 19. 각자 솜씨를 발휘하여 20.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21. 눈 속에 비친 충혼 2권 22. 솟구치는 암류(暗流) 23. 구름은 걷히고 24. 제야의 살인 사건 25. 이정제동(以靜制動) 26. 삭풍은 점점 다가오고 27. 묘음방의 연주 28. 화약 폭발 29. 양패구상(兩敗俱傷) 30. 처음 열린 밀실 31. 남초의 손님 32. 모여드는 귀빈들 33. 하늘과 땅이 뒤집히고 34. 정은 다하고 의는 끊어지다 35. 뒤집힌 둥지 36. 천뢰(天牢)의 끝자락 37. 국상(國喪) 38. 잃은 사람과 얻은 사람 39. 과거의 흔적 40. 기약 없는 이별 41. 동궁의 격변 42. 두각을 나타내다 43. 다가오는 비 44. 성문의 습격 45. 찬바람 가득 46. 천금의 약속 3권 47. 포진 48. 모험 49.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50. 입씨름 51. 일격필살 52. 승리 53. 참혹한 진실 54. 재회 55. 최후의 몸부림 56. 생존자 57. 깊고 깊은 정 58. 다시 경성으로 59. 멀리서 온 친구 60. 화한독 61. 절친한 벗 62. 한밤의 파문 63. 시름도 바람도 64. 하늘에 정이 있다면 65. 비단 자락에 쓴 지옥 66. 진심과 진심 67. 황궁의 파란 68. 피에 젖은 명예 69. 정의(情義)는 길이길이 결말. 바람이 일다 저자 후기


◆ 출판사 서평 ◆

중국 종합 베스트셀러 화제의 최고 인기드라마 《랑야방》 원작소설 드디어 전 3권 완간 세트 출간! “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대량이라는 나라에서 ‘기린지재(麒麟之才): 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라는 말이 나돌 만큼 뛰어난 재사로 이름 난 주인공 매장소는 천하제일의 강호 방파 강좌맹의 종주다. 천하에 모르는 일이 없다는 랑야각에서 발표한 랑야 공자방의 서열 1위는 언제나 그의 차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무예를 전혀 하지 못하는 병약한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2년 전, 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대체 누구이기에, 대량의 수도 금릉으로 돌아와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책사로 자리한 걸까? 뼛속 깊은 원한을 가진 매장소의 목표는 단 한 가지 뿐. 어릴 적 죽마고우이자 아무런 세력도 없는 정왕을 황위에 등극시킴으로써 12년 전 과거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는 것. 황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태자와 예왕은 랑야각에서 추천한 치세의 재사 매장소를 그들의 책사로 데려오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 하지만, 매장소는 그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변방에 있는 정왕에게 손을 내민다. 그렇게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를 숨긴 매장소의 은밀한 싸움이 시작되는데…… 중국 온라인 소설 연재로 폭발적인 인기, 출간 후 서점가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 동명의 54부작 드라마로 제작?방송, 50개 도시 시청률 1위 드라마 웹사이트 35억 뷰 이상 기록, ‘2015년 올해의 드라마’ 선정 중화TV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 갱신, 국내 ‘중국드라마 열풍’을 몰고 온 수작 소설 《랑야방》(전 3권)이 마침내 모두 번역, 완간되었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와 복수, 우정과 사랑, 인간 본성을 파헤친 화제의 무협정치사극으로, 2011년 중국 온라인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끈 뒤, 독자들의 요청으로 책으로 출간되어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왕(當當網)의 독자 리뷰만 해도 5만여 개에 달하는 등 어마어마한 입소문을 탔고, 그 후 중국에서 동명의 54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2015년 방송 시작과 동시에 중국 전역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국내에도 수입되어 중화TV 개국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갱신하는 등 ‘중국드라마 열풍’이라는 유례없는 화제를 몰고 왔다.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여 직접 극본을 썼을 정도로 원작에 대한 필력을 인정받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선 젊은 작가 하이옌은 드라마 관계자마저 ‘신필(神筆)’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거침없는 문장으로 놀랍고도 장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각 권당 2,000매가 넘는 매우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플롯,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치밀하고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과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캐릭터 향연은 누구든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소설만의 독자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드라마의 탄탄한 지지 기반이 된 원작소설 고유의 세밀함과 무게감으로 그동안 책 출간을 손꼽아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하늘 높이 울리는 열혈의 비가(悲歌), 가슴 절절한 황위 쟁탈 싸움 왕권을 둘러싼 정치시대극이자 한 남자의 뜨거운 복수극 소설 《랑야방》은 과거 명망이 높던 첫째 황자 기왕이 적염군을 데리고 역모를 꾀했다는 누명을 쓰면서 7만 적염군과 함께 대장군이었던 아버지를 잃게 된 소년장군 ‘임수’가 얼굴과 신분을 바꾼 채 매순간 뛰어난 언변과 지략을 발휘하는 ‘매장소’로 변신해,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권력에서 멀어져 있는 일곱째 황자 ‘정왕’을 황제에 등극시키며 명예회복을 위해 싸운다는 줄거리를 가진, 가슴 절절한 정치시대극이자 통쾌한 복수극이다. 황위 쟁탈과 권력 다툼이라는 다소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무협 소설에 가까운 빠른 호흡과 사건,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묘사 등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매순간 놀라운 재미를 선보인다. 1권에서 매장소를 중심으로 한 여러 인물들에 대한 배경이 차곡차곡 깔리면서 앞으로 벌어질 황위 쟁탈 싸움의 초석을 다졌다면, 2권에서는 매장소의 책사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며 각 인물들 간에 감춰져 있던 비밀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3권에서는 매장소의 정체가 밝혀지며 모든 인물들과의 갈등이 터지고 봉합되는데, 이 모든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읽고 나면, 과연 이 책이 왜 완성도 높은 대작으로 평가 받는지, 왜 작가가 이 책을 독자들이 무척 좋아하게 될 것이라 확신했는지 체감할 수 있다. 왕권을 향한 권력자들의 암투 속에서 매장소, 그가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실현하고자 했던 그 정의는 비단 가상의 나라 대량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 흥미로운 기승전결로 압도적인 대서사의 품격을 펼쳐 보이며 과연 권력이란 무엇인지, 정의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이 소설의 메시지와 파장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매우 유의미한 시사점을 안겨준다. 그간 드라마를 먼저 접하고 책 출간을 기대해왔던 독자들은 물론, 완성도 높은 작품이 선사하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찬탄해마지 않는 주옥같은 대작으로 기억될 것이라 확신한다. P.S. 드라마 《랑야방》을 먼저 접한 독자들을 고려하여, 등장인물의 이름과 같이 널리 알려진 명칭의 경우 두음 법칙을 따르지 않고 표기했음을 밝힙니다. [ 책속으로 추가 ] 1권 결국 이 논쟁은 사흘 만에 막을 내렸다. 월빈은 비록 복위했지만 제례에서 황제 및 황후와 같은 제단에 오를 수 없었고, 태자는 술을 따른 후 황제와 황후의 옷자락을 만지는 것으로 끝내야 했다. 예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일로 진원성은 파면되었지만, 나이를 참작하여 사직하는 것으로 하고 죄를 추궁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자는 예왕이 조정의 많은 사람 앞에서 그가 서자라는 것을 재삼 강조하자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예왕의 따귀를 올려붙였고 그 자리에서 황제에게 호되게 질책을 당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오로지 정왕만이 차분하게 황자들 사이에서 차가운 눈으로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평소처럼 눈앞의 이익이나 손해에 흔들리지 않는 그의 태도는, 평소 그를 신경 쓰지 않던 여러 대신에게 극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렇게 해서, 호부의 수장이 바뀐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예부 또한 뒤이어 수장이 바뀐 부서가 되었다. 진원성이 허연 머리칼을 떨며, 20년 가까이 써온 관모를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머리에서 벗길 때, 정왕은 마치 배후에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창백한 손과 언제나 담담한 표정으로 결코 흥분할 것 같지 않은 하얀 얼굴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사건 배후에 점점 잊혀가는 소철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_P547~548 “선생은…… 선생은 대체 누구요? 어째서 적염군을 위해 이토록 큰 위험을 무릅쓰려는 거요?” 소철이 처음 경성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수많은 사람이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대답은 빨리도 나왔다. 소철은 바로 천하제일 대방파 강좌맹의 종주 매장소였다. 이 대답은 모든 사람을 크게 만족시켰다. 마치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듯 더 이상 아무도 이렇게 추궁하지 않았다. “그럼 매장소는 또 누구지?” 매장소는 이 질문을 던진 첫 번째 사람이 예황 군주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지금 그녀의 눈빛은 사람의 몸을 찌르는 검처럼 형형하게 그의 얼굴에 박혀 그의 미세한 표정 변화조차 놓치지 않으며 그가 직접 대답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 다물고 말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한 번 더 속일 것인가. 정말이지 어려운 선택이었다. 매장소의 미간에 피로가 떠올랐다. 그러나 피로보다 세상 풍파를 모두 겪어 잔뜩 지친 기색이 더욱 강했다. 그는 군주의 캐물음을 피하듯이 천천히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적염군의 옛사람입니다. 섭탁처럼, 그 사건 후에 살아남은 옛사람이지요.” 물처럼 반짝이는 예황의 눈동자는 여전히 그를 단단히 옭아매고 있었다. “적염군 사람이라면 어째서 내가 모르는 얼굴이오?” “적염군에는 남자가 수없이 많은데 어떻게 모두 기억하시겠습니까?”_P562~563 예황은 그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눈물이 그의 앞섶을 적셨다. 10여 년 동안 그녀는 줄곧 다른 사람들의 의지처가 되고 다른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었다. 어린 아우와 옛 장수들, 남쪽의 병사와 백성들 앞에서 단 한 순간도 가녀린 허리를 굽힐 겨를이 없었다. 섭탁조차도 그녀가 완전히 긴장을 풀도록 해줄 수 없었다. 오직 이 사람만이, 이 품만이, 천진난만하던 어린 시절로 그녀를 돌려보내줄 수 있었다. 실컷 눈물을 흘리고, 거리낌 없이 응석을 부리게 해줄 수 있었다. 열렬한 사랑도 없고, 밤낮으로 애태우며 그리는 마음도 없었다. 있다면, 겨울날 햇살처럼 따스하면서도 나른한 믿음이었다. 눈을 감으면 영원히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는, 그의 등에 업혀 사방으로 뛰어다니던 어린 소녀로 돌아갈 수 있는 것처럼. 서로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어른들이 정한 혼약을 벗어던져도, 임수 오라버니는 여전히 임수 오라버니였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언젠가 각자의 사랑을 찾고 각자의 반려를 만나더라도, 그래서 훗날 자녀들이 줄줄이 태어나고, 머리가 새고 이가 빠져도, 임수 오라버니는 여전히 그녀의 임수오라버니였다._P568 2권 처음부터 지금까지 진심으로 그를 대하는 사람은 오직 소경예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그는 기린지재를 가진 소철이었지만, 소경예의 눈에는 언제까지나 그냥 매장소였다. 그가 아무리 뛰어나고, 아무리 풍운을 일으켜도, 그 젊은이는 그와 처음 친구가 되었을 때의 마음을 추호도 잃지 않았다. 소경예는 항상 평화로우면서도 결코 무관심하지 않은 눈으로 정쟁을 지켜봐왔다. 그는 아버지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소 형의 입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단지 두 사람이 같이 서 있을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 때문에 자신과 매장소 사이의 우정을 포기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는 솔직하고 의심 없는 태도를 견지하며, 매장소의 물음에 사실대로 답했다. ‘소형이 무슨 목적으로이런 걸 묻지?’ 하고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않는 것이었다. 이번 생일잔치에 초대한 것도 그랬다. 매장소는 이 젊은이의 밝은 마음을 너무도 분명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경예는 아버지에게 반항할 생각도, 매장소를 바꿔놓을 생각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방식대로 친구를 사귀려 할 뿐이었다. 마치 시원한 바람 부는 하늘에 뜬 환한 달처럼. 그런 사람이 녕국후부에서 태어났다는 것이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매장소는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며 생각을 털어냈다. 덜거덕거리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벌써 가까이 와 있었고, 이제 와서 아무리 생각해봐야 소용없었다. 지난 과거에 뿌린 씨앗을 다시 거둬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_P143~144 “왜? 왜 꼭 혼자 짊어지려는 건가? 정왕이 모든 진상을 알게 되면 분명히 더욱 더…….” “도리어 일을 그르칠 뿐입니다.” 매장소가 차갑게 그의 말을 잘랐다. “경염은 지금 황위에 앉겠다는 결심이 강합니다. 제가 의견을 내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도 듣기는 하지요. 제가 세운 계획, 제가 시키는 일, 모두 따릅니다. 한 번도 반항하지 않고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야…….” 몽지는 한참동안 우물우물하면서도 끝내 한마디도 못했다. “지금은 잡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황위를 얻는 것은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그를 위해 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저 그 일이 황위를 얻는 데 유리한가 아닌가만 판단하면 됩니다. 최소한, 그 일들이 매장소라는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거지요.” 매장소의 말투는 차가웠다. 하지만 눈동자에는 절로 슬픈 웃음이 떠올랐다. “하지만 제가 임수라는 것을 아는 순간, 우선순위가 바뀔 겁니다. 저를 보호하려 하고, 제게 도망칠 길을 마련해주려 하겠지요. 그렇게 하면 제약이 많아져서 오히려 서로 힘들어집니다.” 몽지도 정왕의 인품과 성격을 잘 알기에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반박할 수는 없지만 괴롭고 마음이 아팠다. “그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저도 편해요.” 매장소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_P210~211 "금종 스물일곱 번이면 대상(大喪)이군요. 황궁에 태후가 안 계시니 저것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매장소가 새하얘진 얼굴로 눈을 감았다. 참아보려 해도 참을 수가 없었는지 그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왈칵 쏟아져 옷자락을 적셨다. “종주!” “형!”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안 의원을 부르러 달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려강은 서둘러 그를 방 안으로 옮겨 침대에 눕혔다. 곧 안 의원이 나타났다. 맥을 짚어보고 침을 놓으려는데 매장소가 일어나 앉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잠긴 소리로 말했다. “걱정 할 것 없네. 혼자 있고 싶으니 모두 나가게.” “종주…….” 려강이 입을 열었지만 안 의원이 손을 들어 저지했다. 그는 먼저 나가면서 사람들에게도 따라 나오라는 눈짓을 했다. 유독 비류만 꼼짝도 않고 있었기에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방안이 다시금 조용해지자 매장소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빨갛게 변한 눈시울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비류야.” 그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증조할머니께서 결국 나를 기다려주지 못하셨구나.”_P402~403 "경염, 너는 병사를 부리는 데 능숙하겠지. 짐이 순방영의 지휘를 네게 맡기고자 하는데, 어떠냐?” “부황의 은혜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다만…….” “너무 깊이 생각할 것 없다.” 황제는 정왕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는 당당한 황자이고 누차 전공을 세웠다. 별것도 아닌 순방영을 지휘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부황이 지지해주는데 감히 누가 따지고 들겠느냐? 앞으로 억울한 일이 있으면 말하거라. 내 책임지고 해결해주마.” 황제는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러다 다시 눈을 뜨고 말했다. "짐이 여기서 쉬면 경염은 물러가야 하지 않느냐. 오랜만에 만났을텐데 짐이 방해하는 게 아니냐?” “폐하를 모시는 것은 신첩의 첫 번째 본분입니다.” 정비가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폐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경염이 당황스러울 겁니다.” 황제는 하하 웃으며 이미 문가로 물러난 정왕에게 말했다. “경염, 짐이 오늘 너희 모자를 방해했으니 보상을 해줘야지. 앞으로는 언제든 지라궁에 와서 어머니께 문후를 여쭤라. 따로 허락을 청할 필요 없다.” 평소와 달리 관대하게도 잇달아 은총을 내린 황제는, 마지막에 와서야 바라던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정비는 입을 가리고 미소 지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비쳤고, 정왕은 더욱 더 기쁜 표정으로 옷자락을 걷고 엎드려 힘껏 머리를 조아렸다. “소자…… 부황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_P434~437 “하늘의 뜻을 받아 황제가 명하노라. 7황자 소경염은 후덕하고 인의롭고 효성이 지극하며, 덕과 예의를 겸비하였노라. 또한 신중하고 충성스러우며, 누차 공을 세웠으니 특별히 정친왕으로 봉하고 왕주 다섯 개의 관을 내리노라. 성은에 감사할지어다!” 소경염이 친왕으로 봉해지기 전까지는, 후궁이나 조정은 물론 황제 본인조차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제한적인 선택권만 갖고 있었다. 태자가 아니면 예왕, 예왕이 아니면 태자였다. 현 상황에서는 누구를 지지할지 확실히 표명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황위에 오를 것이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종실의 이품 계급에 머무르던 정왕이 오단 용복을 입고 왕주 다섯 개가 달린 왕관을 쓰고 늠름하게 기세를 뽐내며 예왕 옆에 섰을 때, 그 충격은 처음 그가 친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 컸다. 아무리 정치 감각이 무딘 사람들도 그 순간만큼은 조정에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때의 정왕을 예왕과 나란히 비교할 수는 없었다. 그의 왕관은 아직 예왕보다 왕주 두 개가 적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제는 똑같은 일품의 친왕이었다. 왕주 두 개의 차이는 친왕과 군왕의 차이에 비하면 뛰어넘기가 수월해 보였다. 사람에게는 맹점이 있게 마련이다. 오랫동안 쳐다보지도 않고 눈앞에 갖다놓아도 알아보지 못하던 물건도 눈을 가렸던 얇은 창호지를 찢어내고 나면 새롭게 보이는 것처럼, 그 순간 조정의 모든 사람은 정왕도 예왕 못지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_P522~523 "‘기린지재를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 던 랑야각의 말은 역시 전혀 틀리지 않았군요!” 그 한마디가 칼날처럼 예왕의 심장을 푹 찔렀다. “무슨 소리냐?” 진반약의 별처럼 초롱초롱한 눈은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작년 가을 강좌매랑이 막 경성에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전하께서는 어떤 상황이었고, 정왕은 또 어떤 상황이었나요? 1년 하고도 몇 달이 지난 지금, 전하께서는 어떻고, 정왕은 또 어떤가요? 이 둘을 비교해보면 기린지재를 얻은 사람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 수 있지 않으신가요?” 예왕은 비틀비틀 물러나 의자에 털썩 앉았다. 9월경 소경염이 친왕으로 봉해졌을 때부터 의심은 했지만, 내내 주저하며 단언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진반약이 명확하게 짚어주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눈앞의 모든 것을 짓이기고 박살내고 싶었다._P534 3권 “소철이 정 귀비마마께 인사드립니다.” 정왕에게서 겨우 한 걸음 뒤에 서 있었기 때문에 정 귀비는 그가 들어올 때부터 얼핏 쳐다보긴 했지만, 마음이 복잡해 차마 자세히 살필 수가 없었다. 마침내 이렇게 마주 서서 허약한 몸과 낯선 목소리를 대하자, 별안간 가슴이 아리고 목구멍이 턱 막혀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어마마마, 몸이 안 좋으십니까?” 이상하게 느낀 정왕이 정 귀비의 팔을 살며시 부축하며 물었다. 정 귀비는 억지로 웃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중략) “기가 허하고 안색도 창백한 것을 보니 병이 오래된 모양이군요. 평소에 어떤 약을 복용하나요?” “보약을 먹습니다. 저는 잘 몰라 의원이 시키는 대로 하지요.” “나도 의술을 좀 알아요. 괜찮다면 맥을 좀 짚어봐도 될까요?” 정왕 앞에서 이렇게 말하는데 매장소로서는 당연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도리어 옆에 있던 소경염이 나섰다. “어마마마, 소 선생에게는 훌륭한 의원이 있습니다. 굳이…….” “그냥 보려는 거란다. 침을 놓거나 약을 처방할 것도 아닌데 뭐 어떠니?” 정 귀비가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매장소는 소매 안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의 몸 상태는 그도 잘 알았지만 정 귀비의 의술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기 때문에 괜히 손을 내밀었다가 비밀이 드러나지 않을까 불안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에게 선택권이 없었다. 정 귀비의 그윽하고도 애처로운 눈빛은 결코 거절을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조그만 베개에 천천히 왼손을 올려놓았다. 정 귀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두 손가락을 내밀어 매장소의 손목을 눌렀다. 눈을 깔고, 남들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오랫동안 맥을 짚어보던 그녀가 이윽고 스르르 손가락을 뗐다. 정왕이 어떤지 물어보려고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손을 거둔 정 귀비는 그 손으로 빨간 입술을 가렸다. 말려 올라간 긴 속눈썹 아래로 구슬 같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_P199, 203~204 “예왕이 모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나오자마자 몽지는 말할 것도 없고 소경염까지 벌떡 일어났다. “그럴 리가…… 예왕에게 무슨 병력이 있어서 모반을 한단 말이냐?” “저, 저도 잘은 모릅니다.” 동로는 생각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준낭은 어가가 금릉성을 떠나자마자 예왕이 슬그머니 천뢰에 가서 하강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웠는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예왕이 벌써 경성을 수비하는 금군을 손에 넣었다는 겁니다.” “뭐라고?” 몽지의 안색이 대번에 싹 변했다. (중략) “동로의 말을 믿는 거요?” 매장소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동로의 말을 믿는다기보다는 위험한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예왕의 처지를 믿는 거지요. 그는 폐하의 눈 밖에 났고 재기하기에는 어려운 일이 너무 많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10년 동안, 태자를 쓰러뜨렸듯 정왕 전하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사실이지요. 하강은 쓰러졌고, 조정의 당파도 사라졌으며, 폐하의 총애 또한 잃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예왕이 이 쓰라린 사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면, 폐인이 되거나 미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요.”_P217, 219 소경염의 손에 있던 찻잔이 굴러 떨어져 대리석 바닥에 쨍강 하고 부딪히며 산산조각 났다. 전각 안에 있던 세 사람이 깜짝 놀라 황급히 일어나며 잇달아 물었다. “전하, 왜 그러십니까?” 소경염이 탁자를 짚고 천천히 일어섰다. 몸이 휘청거렸지만 몽지가 붙잡아줬다. 한순간 소경염은 귓속에서 굉음이 울리는 것 같아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별생각 없이 넘겼던 수많은 장면이 하나둘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차례차례 심장을 내리찍었다. “당신은 제가 선택한 주군입니다.” “정생, 내가 구해주마.” 그 사람은 이불 끝자락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고, 거리낌 없이 그의 칼을 뽑았다. 그 사람은 비밀 통로를 만들어 매일 그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병을 앓으면서 어렴풋하게 속삭였다. “경염, 걱정 마.” 구중궁궐에 있는 어머니가 ‘절대 소 선생을 박대하지 말라’고 몇 번이고 신신당부했는데도 자각하지 못했다. 형님과 친구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사실 그 친구는 그의 곁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다……. 소경염은 창백한 얼굴로 우뚝 서서 심장으로 모여든 피가 다시금 돌 때까지 기다렸다. 경직되어 부들부들 떨리던 팔다리가 감각을 되찾는 순간, 그는 일언반구도 없이 다짜고짜 전각에서 달려 나갔다. 마구간으로 달려간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말을 붙잡아 안장도 얹지 않고 올라탔다. 그리고 힘껏 배를 걷어차 궁궐 쪽으로 미친 듯이 내달렸다. _P347~348 매장소는 그의 손아귀에서 살짝 팔을 빼내고 의자 팔걸이를 짚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집에 할 일이 있으니 그만 물러가게 해주십시오.” “소…….” 소경염은 입을 달싹였지만 끝내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돌아서서 느릿느릿 힘없이 밖으로 나가는 매장소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매장소는 가능한 한 서둘렀지만, 병이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감정까지 북받쳐 얼마 못 가 팔다리와 뺨이 뻣뻣해짐을 느꼈다. 간신히 복도 바깥 계단까지 나온 그는 후들거리는 무릎을 붙잡고 난간에 기대 쉴 수밖에 없었다. 돌아보지 않아도 소경염의 시선이 뒤를 쫓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때문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 순간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옛날 그들은 늘 함께 있으며, 함께 말을 타고, 함께 시합하고, 함께 가을사냥의 으뜸을 놓고 싸우고, 함께 전쟁터의 전화(戰火)를 견뎠다. 선봉이 적을 유인하여 머릿수가 수십 배인 적군에 포위 되었을 때, 서로 등을 마주하고 함께 혈로를 뚫기도 했다.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임수로서 그는, 소경염이 달려와 진흙처럼 약해빠진 그의 몸을 부축하며 연민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이렇게 물을 날이 오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소수, 괜찮나?” 상상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달아났다. 서둘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가 마음을 가라앉힌 후 천천히 고민하고 천천히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P413~414 “천하는 모든 사람의 천하입니다.” 매장소가 엄하게 말했다. “백성이 없으면 천자가 무슨 소용이며, 사직이 없으면 황제가 무슨 소용입니까? 병사들이 전장에서 피로 목욕을 하며 싸울 때 폐하께서는 멀리 황궁에 앉아 조서만 내리시면서, 조금이라도 어기는 기미가 보이면 꺼리고 의심하며 무정하게 칼을 휘두르셨습니다! 폐하께서는 높디높은 권력만 마음에 두실 뿐, 단 한 번이라도 천하를 마음에 두신 적이 있으십니까? 기왕은 오로지 나라를 위해 국정을 보살폈고, 그렇게 쌓아올린 실적으로 부지런하고 현명하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폐하와 의견이 달라도 대놓고 이야기했지, 남몰래 수작을 부린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올곧고 충직한 마음을 대드는 것으로 생각하셨군요. 독주를 마시는 기왕이 얼마나 낙담하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폐하께서는 결코 알지 못하실 겁니다. 허나 지난날 부자의 정과 죽어도 폐하를 거스르지 않으려던 기왕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부디 진심으로 그의 결백을 밝혀 13년간 고통에 빠져 있던 영혼을 위로해주십시오. 그것이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입니까?” 처음에는 화가 나서 하얗게 질렸던 황제도 마지막 한마디에는 심장이 난도질당하는 것처럼 아팠다. 그는 온몸에 힘이 쭉 빠진 듯 베개에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마에는 땀이 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_P505


◆ 저자소개 ◆

하이옌
저자 : 하이옌 저자 하이옌(海宴)은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입학 때 사학과를 선택했으나, 졸업은 영문과에서 했다. 졸업한지 10년이 흐르도록 영어를 쓸 기회가 없어 영어는 거의 잊어버렸지만, 최고의 표현 도구라 생각하는 중국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쓰기 시작한 소설이,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끄적인 소설이 어느덧 책이 되었다. 2011년 중국 인기 웹사이트에서 연재한 소설 《랑야방》의 인기로 책 출간은 물론, 그에 힘입어 2015년 드라마 《랑야방》에 대한 각본까지 맡아 진행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큰 야망은 없다. 그저 어제를 추억하고 내일을 기대하면서, 여행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가족과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늘 글을 쓰는 기쁨과 동심을 간직하며 살기를 희망한다. 역자 : 전정은 역자 전정은은 중국 소설이 좋아서 중국어를 배웠고, 좋은 소설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 《무림객잔》, 《천관쌍협》, 《보보경심》, 《대막요》, 《운중가》 등의 소설과 대중가요 가사 등을 번역했다. 미출간 무협 소설을 소개, 연재하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