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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아마존 올해의 책 선정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및 LA타임스 베스트셀러
NPR, 『뉴스위크』 추천 도서
베일리기포드상 최종 후보작
15년간의 자료 조사, 수백 건의 독점 인터뷰, 70년 만에 해제된 기밀
핵전쟁의 참상을 초 단위로 낱낱이 보여주는 다각도 지정학적 스릴러
소행성 충돌을 제외하고 세상을 단 한 시간 만에 종식시킬 재앙이 있다면 단 하나, 바로 핵전쟁이다. 『24분: 핵전쟁으로 인류가 종말하기까지』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애니 제이콥슨이 이러한 위기에 주목해 쓴, 핵전쟁 시나리오이자 내러티브 논픽션이다. 수십 년간 탐사 보도 전문 기자로 활약해온 이력을 살려 저자는 핵무기 보유의 역사, 운용 기술, 안전장치, 핵 위험의 실상 등을 두루 살피며 미국 영토를 향해 핵미사일이 발사된 직후부터 그 이후 지옥도가 펼쳐지기까지 그 실상을 초 단위로 낱낱이 보여준다.
애니 제이콥슨은 70년 만에 해제된 국가 기밀을 추적하면서 미국 대통령 자문위원,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 토머스 셸링 등 핵개발 관련 과학자, 리언 패네타 전 CIA 국장 등 관련 기관 인사, 공무원, 군인 등 수십 년 동안 핵전쟁을 계획한 인물들과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수백 건에 달하는 전직 국가 안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정보는 관계자들이 무덤까지 가져가야 했던 기밀 정보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쓰인 시나리오는 놀랍도록 생생하게 핵전쟁의 실황을 포착해낸다. 이 책에서 상정하는 핵전쟁 시나리오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선에서 가장 첨예한 정보를 제공한다. 핵전쟁에 관한 독점적 정보가 촘촘히 기록된 『24분』은 막연히 알고 있던 핵 관련 지식의 오류를 바로잡으며, 그 끔찍한 실상으로 독자들을 경악에 빠뜨린다.
작가의 말
취재원
프롤로그: 지상의 지옥
1부 빌드업: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2부 첫 24분
3부 이후의 24분
4부 이후의 (마지막) 24분
5부 이후의 24개월과 그 너머: 핵 교환 이후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 애니 제이콥슨
2016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미국의 탐사 보도 전문 기자 겸 작가.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한 뒤, LA타임스에 전쟁, 무기, 안보, 기밀 등에 관한 글을 기고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톰 클랜시의 잭 라이언〉과 CBS의 〈클라리스〉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의 대본을 쓰고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는 『다르파 웨이: 펜타곤의 브레인, 미래 기술의 설계자 다르파의 비밀연구 기록』 『오퍼레이션 페이퍼클립: 나치 과학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온 비밀 정보전』이 있고, 이외에 저서로는 『충격, 살해, 소실: CIA의 준군사조직, 공작원, 암살자에 관한 비밀 역사』 『현상: 미국 정부의 초감각적 인지 및 염력 조사에 대한 비밀 역사』 『51구역: 미국 일급 비밀 군사기지의 노컷 역사』가 있다.
역자 : 강동혁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살만 루슈디의 『나이프』, 에르난 디아스의 『먼 곳에서』 『트러스트』, 커트 보니것의 『타이탄의 세이렌』,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그후의 삶』,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 등이 있다.
위태로운 글로벌 정세의 진실을 파헤치는 단 한 권의 책
“우리 모두가 면도날 위에 앉아 있다”
2022년,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인류는 단 한 번의 오해, 단 한 번의 오산으로 핵 멸종을 맞을 수 있다”고 세계에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가 무색하게도 21세기에 들어서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최근 휴전 협정을 맺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최근 자신이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두고 “허풍을 떠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핵전쟁을 일으킬 불길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 모두가 면도날 위에 앉아 있는 셈이다.
_본문 394쪽
글로벌 정세는 왜 이렇게 핵전쟁으로 치닫고 있는가? 저자는 오늘날 산재된 핵 위기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1960년 12월의 네브레스카주 오펏 공군기지 지하 회의실, 즉 미국 전략공군사령부 본부에서 있었던 비밀회의로 거슬러올라간다. 전직 미국 국방연구공학부 차장 존 H. 루벨은 회고록을 통해 당시 회의에서 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6억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갈 핵전쟁 계획이 세워졌음을 밝혔다. 냉전이 극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세운 이 계획의 주요 내용은 모스크바 한 곳에만 히로시마에 투하된 양의 4,000배에 이르는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것이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수만 명이 사망한 지 불과 15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1947년 13기, 1948년 50기, 1949년 170기, 1952년 841기, 그리고 핵전쟁 계획이 세워지던 1960년에는 1만 8,638기였고, 1967년에는 그 수치가 사상 최고치인 3만 1,255기에 이르렀다.
아이비 마이크 크기의 핵폭탄을 뉴욕이나 모스크바에 하나만 떨어뜨려도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데, 어째서 1,000기, 1만 8,000기, 3만 1,255기의 핵폭탄을 보유해야 한단 말인가? 단 하나의 열핵폭탄만 사용해도 보다 광범위하고 중단할 수 없으며 문명 자체를 종식시킬 핵전쟁이 일어날 게 거의 확실한데, 어째서 이런 무기를 수천 기나 계속해서 대량생산해야 한단 말인가?
_본문 47쪽
핵무기 대량생산은 핵전쟁의 발발을 막기 위해 고안된 ‘핵 억지(Deterrence)’라는 미국의 국방 기조에 기반한다. 이는 핵무기를 더 많이 보유하면 할수록 상호 견제를 위한 핵 억지력이 작용해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말이다. 과연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면 핵전쟁으로부터 안전할까? 핵 억지가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미국이 핵전쟁 발발시 가동할 프로토콜인 ‘경보 즉시 발사 정책’은 핵 억지의 허상을 보여준다. ‘경보 즉시 발사 정책’은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이 추진한 핵무기 전략으로, 핵 공격 신호가 관측되면 즉시 미국이 핵무기를 발사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미국은 임박한 핵 공격에 맞서 물리적인 타격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국을 공격할 만큼 비합리적이었던 상대를 향해 어디든 핵무기를 발사한다는 전략이다.
“우리는 핵 공격을 받았다는 경고를 듣자마자 발사를 준비합니다.” 전직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가 말한다. “우리 정책은 그렇습니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습니다.”
_본문 92쪽
반격까지 미국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단 ‘6분’
대통령은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상정하는 핵전쟁 시나리오는 북한이 1메가톤 열핵탄두를 장착한 화성-17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 워싱턴DC를 향해 발사하며 시작된다. 동시에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오인과 혼란으로 24분 만에 핵폭탄이 미국에서 터지고 한 시간 만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치닫는다. 저자는 발사 직후 미국 국방부는 물론 각종 정부 기관과 대통령의 시점을 따라가며 핵전쟁이 발발하면 펼쳐질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대통령을 포함한 국방 관계자들의 의사 결정 과정을 놀랍도록 세세하게 포착해낸다. 저자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핵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핵 반격을 결정하기까지 미국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단 6분에 불과하다.
대통령은 딱 6분만 숙고한 뒤 어떤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STRATCOM(미국 전략사령부)에 어떤 적의 표적지를 타격하도록 지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전직 발사 지휘 장교이자 핵무기 전문가인 브루스 블레어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숙고와 결정을 위한 제한 시간이 6분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인간은 어떤 방법을 써도 이런 일에 대비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_본문 126쪽
무엇보다 저자는 핵무기 발사 권한이 오직 대통령 단 한 사람에게만 집중된 현실을 우려한다. 미국 대통령은 유사시 핵무기를 발사할 유일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는다. 국방부 장관의 허락도, 합참의장의 허락도, 의회의 허락도. 2021년, 미국 의회조사국은 검토서를 통해 핵무기 발사 결정권이 오직 대통령에게만 주어져 있다는 점을 공개했다. 핵무기 사용을 단 한 명이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핵 억지라는 개념이 실제로는 얼마나 아슬아슬한 현실 속에 자리한 것인지를 반증한다.
핵전쟁의 원칙을 논의하면서, 가윈은 전직 국방부 장관 페리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가진 허무주의적 광인 한 명만 있으면 승자 없는 핵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나리오에 나오는 북한의 통치자처럼 가문 대대로 수십 년 동안 국가를 통치해왔으며, 전체주의적 계엄령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고, 아주 작은 불만이라도 있는지 시민들을 감시하는 통치자 말이다.
_본문 167쪽
“총알로 총알을 쏘아 맞히는 것과 비슷하다”
요격 시스템은 물론 이지스함도 THAAD도 핵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
시나리오는 핵전쟁의 실황을 거침없이 묘사하며, 최근 해제된 기밀 정보를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핵 방어 무기의 실체를 폭로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발사된 화성-17 ICBM은 1메가톤급 핵탄두를 탑재하였으며, TNT 폭탄 100만 톤과 같은 위력을 가진다. 국방과학자들은 1메가톤의 파괴력을 지닌 폭탄 하나가 210~260제곱킬로미터를 파괴한다고 계산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 공격을 단 10분의 4초 만에 즉시 감지하고 장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가동해 이를 요격시키려 시도한다. 하지만 미국 미사일 방어국 대변인은 이 상황이 “총알로 총알을 쏘아 맞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2010년대에 미국이 시행한 직격 파괴 요격기 시험 20건 중 9건이 실패했다. 화성-17이 표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격추될 확률은 겨우 55퍼센트에 불과했던 것이다.
요격 시스템의 목적은 미국 본토를 핵 공격으로부터 제한적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제한적’이라는 말인데, 그 이유는 요격 미사일이 도합 44기뿐이기 때문이다. 2024년 초를 기준으로 러시아는 1,674기의 핵무기를 배치해두었고, 그중 대다수는 발사 대기 상태다(중국은 500기 이상을 비축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각각 165기, 북한은 약 50기를 비축중이다). 요격 미사일의 전체 보유량이 44기밖에 안 되는 미국 요격 프로그램은 대체로 보여주기용이다.
_본문 116쪽
이 시나리오에서 북한은 첫번째 미사일 발사 16분 후 캘리포니아 연안으로부터 56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서 열핵탄두를 장착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 미국은 항공모함 이지스함과 구축함들로 방어에 나선다. 이들이 탄도미사일 격추용으로 발사하는 이지스 미사일은 장거리 미사일 요격과는 달리 85퍼센트의 격추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전함들은 나토 및 인도태평양 동맹을 위해 미국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대서양과 태평양, 페르시아만에 배치되어 있다. 육지 기반의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THAAD(사드)도 있지만, 이지스 미사일이 그렇듯 전부 해외에 배치되어 있다. 여러 해 전, 북한이 처음으로 KN-23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이후에 의회에서는 THAAD를 미국 서부 연안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현재까지는 실행되지 않았다. 이 순간, 미국의 모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무의미하다. 끝내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고, 미국 역시 보유한 핵무기 전력을 투입해 반격에 나선다.
최초의 핵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억 명
“생존자들이 죽은 자들을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핵전쟁이 시작되면 미국의 반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오인한 러시아가 가담하며 전쟁은 제3차세계대전으로 번진다. 북한의 미사일이 워싱턴DC에 떨어지고, 마린 원(대통령 전용 헬기)으로 대피중이던 미국 대통령은 핵폭발과 함께 좌초된다. 미국 대통령의 연락을 받지 못한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를 비롯해 유럽의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전면적인 핵 공격을 명령한다. 5메가톤의 파괴력을 지녀 ‘사탄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사르마트 ICBM을 포함해 1,000기 이상의 핵무기를 가동한다. 첫번째 핵미사일이 발사된 지 한 시간 만에 미국과 한반도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핵 공격을 받는다. 특히 대한민국은 오산 공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서울 중심부가 1만 기 이상의 포탄과 240밀리미터 구경 로켓 등 엄청난 규모의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런 소형 로켓에 북한이 탑재한 대량 살상 무기는 핵무기가 아니라 생화학무기(사린)다. 군사 역사학자인 리드 커비는 240톤의 사린 공격으로 65만 명에서 250만 명의 민간인이 죽고, 여기에 더해 100만 명에서 400만 명이 부상을 입을 것이라 예측한다.
핵전쟁은 두 시간도 채 안 되어 끝나지만 북반구 대부분이 파괴되고, 낙진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지구는 핵겨울이라 불리는 새로운 공포로 접어든다.
반경 8, 9, 10킬로미터 내에 있는 모든 공학적 구조물의 물리적 형태가 바뀌고 붕괴하고 타버리는 미국의 도시와 마을 1,000곳. 아스팔트 거리가 녹아버린 도시와 마을 1,000곳. 날아다니는 잔해에 생존자들이 꿰뚫리고 마는 도시와 마을 1,000곳. 수천만 명의 사망자들로 가득한 도시와 마을 1,000곳. 치명적인 3도 화상으로 괴로워하는 불행한 생존자 수천만 명이 있는 곳. 벌거벗고 너덜너덜해진 채 피를 흘리며 숨막혀 죽어가는 사람들. 더는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 1,000개의 대형 화재로 변해, 각기 260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지역을 곧 불태우는 1,000곳의 그라운드제로.
_본문 371쪽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대재앙은 미국 정부에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2012년, 30년 만에 극히 일부가 공개된 프라우드 프로펫(레이건 전 대통령이 핵전쟁의 결과와 여파를 탐구하기 위해 지시한 모의 기동훈련)에 따르면 이 훈련의 결과는 핵전쟁이 어떻게 시작되든 미국과 러시아, 유럽이 완전히 파괴되고, 북반구 전체가 낙진으로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되며, 첫 기습 공격으로만 최소 5억 명의 사람들이 사망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살아남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기아와 사망이 뒤따른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는 핵 방어를 명분으로 공멸로 치닫고 있다.
칼 세이건은 전면적인 핵 교환 이후, 핵전쟁과 핵겨울의 생존자들은 오늘날 살아가는 그 누구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가혹한 세계를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_본문 392쪽
우리 모두의 적은 핵무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 핵보유국들이 하나같이 내세우는 명분은 대응과 방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핵전쟁의 가능성이 있는 한, 인류는 종말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 『24분』이 중계하듯 수많은 군사 전문가들의 개입과 무수한 자원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핵전쟁은 우발적으로 시작될 위험이 충분하고, 핵 방어는 기대와 달리 효율적이지 않으며, 더 많은 국가가 참전할수록 재앙의 크기는 겉잡을 수 없을 뿐이다. 2022년 『네이처 푸드』에 기고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만으로 전 세계에서 50억 명 이상이 죽을 수 있다. 핵전쟁은 만드는 데 1만 2,000년이 걸린 문명을 겨우 몇 분, 몇 시간 만에 폐허로 만들어버린다.
핵전쟁은 미친 짓이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한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이. 핵무기 사용의 전제 자체가 광기다. 이건 비합리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 이 책 이면의 기본적인 생각은 경악스럽도록 자세하게, 핵전쟁이 정말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_본문 394쪽
모두가 공멸한 뒤의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궁극의 재앙을 피하기 위한 시작은 재앙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마주하는 것이다. 적을 특정 국가라고 생각한다면 인간의 운명은 공룡의 운명과 다를 바 없다. 저자의 결론처럼 직시가 필요할 때다. “핵무기가 우리 모두의 적이었다. 항상.”
『24분』은 핵전쟁이 얼마나 빨리 시작될 수 있고 얼마나 나쁘게 끝날 수 있는지를 현실감 넘치는 묘사와 입체적인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며, 핵전쟁이라는 궁극적 재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을 촉구한다. “핵전쟁이라는 파괴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디테일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뉴욕타임스)이며, “오늘날 글로벌 정세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진실을 알고 싶다면”(LA타임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