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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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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문백현 주임)는 회사에서 불합리한 업무에 시달리며 불만을 품지만 정작 팀장의 커터칼을 숨기는 소심한 복수를 상상하는 정도에 그치는 평범한 현실주의자다. 그런 내가 요즘 정신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매일 밤 식인 드래곤이 지배하는 일곱 숲을 모험하는 악몽을 꾸고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숲에서 늑대의 형상을 한 드래곤에게 불사조의 활로 맞섰지만, 역부족, 꿈속에서 죽을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한 건 바로 같은 회사 옆 팀의 선설아 대리였다. 평소 동경하던 그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다음 날, 회사에서 마주친 현실의 선 대리에게는 말조차 걸지 못한다. 한편 회사 동기인 구환은 그녀가 용 팀장과 연인 사이라는 소문을 전하고 나는 씁쓸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선 대리가 늑대에게 왼손을 물어뜯기는 치명상을 입고 만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선 대리 때문에 종일 마음을 졸이는 나. 오후에 외근에서 돌아오는 선 대리와 우연히 마주치고 그녀의 왼손에 감겨 있는 붕대에 가슴이 철렁한다.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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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늑대의 밤

안개의 계곡

최후의 불꽃

에필로그 : 그리고 어쩌면

작가의 말


저자소개

《최후의 로딩》으로 ‘2023 대한민국 과학소재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SF연작소설 《반격의 로딩》을 출간했다. 어릴 적 판타지 소설가를 꿈꿨으나 이루지 못한 채 취직해 버렸다. 10년 넘게 회사 생활을 하다가 이대로 꿈을 접기엔 아쉽단 생각이 들어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소설가로 사는 주경야독의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가 모르는 사이,
피해자들은 목소리를 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권력관계 하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는 억압되거나 은폐되기 십상이다.

이 이야기는 회사를 배경으로 일어난 직장 상사의 교제 폭력 사건과 그 이면에 은폐된 피해자의 침묵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아 잠이 든 주인공들이 판타지 세계 같은 꿈속을 모험하며, 꿈속 언어의 비밀을 풀어내면서 서서히 은폐된 침묵의 목소리가 드러나게 된다.

동화 속 공주는 현실에서 왕자의 입맞춤이나 기다리는 무력하고 수동적인 존재이지만 이 소설의 대리님은 잠이 든 꿈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이용해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반전한다.

해와 달은 과연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 선 대리와 문 주임의 성은 각각 Sun과 Moon, 즉 해와 달에서 따왔다. 이들은 각각 낮의 현실과 밤의 꿈에서 출발해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동화를 모티프로 삼고 있다. 아마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동화 속 공주님 중에는 가장 인기 없는 공주님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마녀의 저주에 걸려 이야기 내내 죽은 듯이 잠들어 있다가 왕자가 키스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라니, 도저히 인기가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다.

이 소설은 그 동화 속 이야기를 거꾸로 뒤집어 보았다. 먼저 이야기의 중심 무대를 비루한 현실이 아닌 화려한 꿈속 세계로 바꿨다. 그리고 이 꿈속 세계에서 공주는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정의하고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왕자를 리드하는 영웅이 된다.

이 이야기는 어느 날 유튜브를 떠돌다 우연히 만난 세카이노오와리의 ‘잠자는 공주’라는 곡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다. 듣는 순간 마법처럼 하나의 이야기가 머리에 그려졌다고 저자는 밝힌다.

늑대의 탈을 쓴 드래곤, 거울의 방패와 불사조의 활, 잃어버린 동굴과 안개의 계곡, 시간의 오두막과 부활의 샘물, 그리고 태초의 바위와 최후의 불꽃까지. 선 대리와 함께 꿈속 세계의 마법 같은 언어를 창조하는 과정을 이제 독자들고 즐길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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