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소개
야구장을 거닐며 생각한 것들
프로야구 원년에 투수와 타자를 겸하며 10승-10홈런, 타점왕을 동시에 기록했던 해태 타이거즈의 팔방미인. 프로야구 최초로 20홈런-20도루, 30홈런을 달성했으며 페넌트레이스 MVP 2회, 홈런왕 3회,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1980~90년대 V9에 빛나는 타이거즈 왕조시대를 연 주역. 하지만 그가 남긴 숱한 기록들은 프로스포츠라는 경쟁의 바다에서 가라앉지 않기 위해 허우적거리다가 떠오른 물거품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견뎌낸 시련과 남몰래 흘렸을 눈물은 얼마나 가슴 저리고 뜨거웠을까. 국가대표 꿈을 이루고 은행원이 되어 어엿한 가족의 가장이 되고 싶었던, 한 사람의 지난 발자취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억할 만한 문장이 된다.
목차
. 프롤로그
1.군산 중앙로 2가
2. 뺑뺑이와 전학생
3. 만화방으로 등교하다
4. 잊지 못할 이준원 선생님
5. 월명산 물지게
6.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7. 투수에서 타자로
8. 오리궁둥이 타법
9. 1980년 5월 18일
10. 군산 촌놈과 서울 미인
11. 은행원에서 프로선수로
12. B급 선수 김성한
13. 해태의 팔방미인
14. 불 나면 어쩔 거야?
15. 타이거즈의 첫 우승
16. 3번의 홈런왕, 2번의 MVP, 7번의 우승
17. 도쿄돔의 홈런
18. 워닝 트랙
19. 제자이자 스승이 된 이호준과 장성호
20. 타이거즈 감독이 되다
21. 해태의 끝, 기아의 시작
22. 야구장 밖으로
23. 세상 속으로
24. 고교야구 감독과 야구해설자
25. 노래자랑과 맛집 탐방
26.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 에필로그
저자 소개
김성한
198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강의 타자.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시즌 동안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면서 홈런왕 3회, 타점왕 2회, 장타율왕 3회, 최다안타 2회, 득점왕 1회 올랐으며 정규시즌 MVP 2회, 올스타전 MVP 1회, 골든글러브에 6회 선정됐다. 또한 시즌 30홈런과 20홈런-20도루를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기록했고, 1982년에는 투수 겸 타자로 활약하며 10승-10홈런 이상(13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은퇴 후에는 해태 타이거즈의 마지막 감독이자 기아 타이거즈의 첫 번째 감독을 지냈다. 현재는 CMB 기아 타이거즈 홈경기 중계방송 해설을 하고 있으며, CMB [김성한의 전라도 구석구석], KBS [열린마당>]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제 2의 고향 광주의 이웃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김은식
야구작가이자 한국야구사 연구자. ?야구의 추억?, ?야구상식사전?, ?서울의 야구?, ?한국 프로야구 결정적 30장면?, ?마지막 국가대표?, ?기아 타이거즈 때문에 산다? 등의 책들을 통해 한국야구에 관한 이해와 감상의 폭을 넓혀왔다. 특히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을 통해 타이거즈를 중심으로 1980년대 광주라는 역사적 시공간 속에서 한국 프로야구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조명했다. 2021년에는 한국 야구사에 관한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에서 야구가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종목이 된 이유와 그것이 미친 사회적, 문화적 영향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글쓰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을 가로지르며 활동하고 있다. 음식, 역사, 인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소재에서 끌어낸 진정성 있는 문장을 신문, 잡지 등에 실어 많은 공감을 얻어왔고, EBS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과 공간에서 글쓰기와 인터뷰 기법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2003년 출간한 음식에세이 『맛있는 추억』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30여 권의 단행본을 집필해온 치열한 문화생산자인 동시에 스포츠 다큐멘터리 「인천, 야구의 추억」, 「기억, 타이거즈」 등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등 끊임없이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진화하고 있는 미완성의 문화게릴라이기도 하다. 특히 2006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100회에 걸쳐 연재한 뒤 세 권의 책으로 출간한 『야구의 추억』은 한국 야구의 스토리텔링을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 뒤로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 『두산 베어스 때문에 산다』, 『야구상식사전』을 쓰고 테드 윌리암스의 『타격의 과학』을 번역하는 등 여러 야구 관련서들을 내면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글쟁이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마지막 국가대표』는 그가 시도하는 첫 번째 스포츠 팩션이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와 그 대회 국가대표팀의 핵심을 이루었던 6인의 보류선수들에 얽힌 역사와 사연들을, 오밀조밀한 문학적 상상력과 공감적 시선을 통해 녹여낸 ‘허구적 사실’이다. 그것은 ‘논픽션’의 영역에서만 활동해온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유감없이 녹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보다 적절한 무대로의 확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역전 우승이라는 두 개의 사건과 그것에 대한 기억은 그 해 열 살이었던 김은식이라는 어린이를 작가의 길로 이끈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그 해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다룬 『마지막 국가대표』는 그의 전작들이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다룬 한국 야구사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조명 작업을 시작하는 출발점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 원더스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쥐어짜 도전하며 희로애락, 성공과 실패와 희열과 좌절 등을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야구 선수들의 인생에 매력을 느끼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그 외 저서로는 『LG 트윈스 때문에 산다』,『야구-삶의 여백 혹은 심장』등이 있다.
책 속으로
“1982년 나는 투수로서는 10승과 2.7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305의 타율에 13홈런, 69타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전체에서의 순위로 따져보면 투수로서는 다승 7위 평균자책점 5위였고, 타자로서는 타율 10위, 홈런 4위였고 타점은 1위였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팔방미인’이었는데, 요즘처럼 ‘5툴’이라거나 ‘이도류’ 같은 멋진 단어가 따라붙는 것에 비하면 좀 촌스러운 느낌은 있다.”
“해태와 프로야구 입단 계약을 마친 뒤 나는 군산 집으로 내려가 모든 것이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나를 보살피고 걱정하고 응원해준 형제들 덕분임을 고백했고, 감사의 큰 절을 올렸다.”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나는 다리를 조금 더 벌리고 낮추는 자세를 계속 실험했고, 배트는 최대한 눕혀 타격 준비지점으로부터 타격 지점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했다. 결국 남들이 보기에는 엉덩이를 잔뜩 뒤로 내민 채 씰룩씰룩 흔들어대다가 투수가 던진 공을 향해 포수를 향해 쭉 뻗어둔 배트를 휘두르는 이상한 자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유명한 ‘오리궁둥이 타법’의 시작이었다.”
출판리뷰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야구였다!
프로야구 원년 15명으로 창단한 해태 타이거즈는 투수가 3명뿐이었다. 대학교 때까지 투수로 활약한 적이 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한 김성한은 팀 사정 때문에 타이거즈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프로 첫 해에 투수로서는 10승과 2.7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305의 타율에 13홈런, 69타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전체에서의 순위로 따져보면 투수로서는 다승 7위 평균자책점 5위였고, 타자로서는 타율 10위, 홈런 4위였고 타점은 1위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도류’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 못지않은 기록이었다. 그 후 김성한은 ‘팔방미인’으로 불리며 1980~9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풍미했다.
김성한은 군산에서 태어나 야구를 시작하고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제2전성기를 열었지만 중학교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사춘기를 깊은 방황으로 허송세월했다. 평생의 은인인 선생님을 만나 다시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침내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를 화려하게 수놓은 타이거즈의 간판선수가 되었다.
프로야구 최초로 20홈런-20도루, 30홈런을 달성했으며 페넌트레이스 MVP 2회, 홈런왕 3회,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1980~90년대 V9에 빛나는 타이거즈 왕조시대를 연 주역, 김성한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인생의 여러 가치와 미덕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