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언어치료 현장에서 근무한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언어치료 현장 안에서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마주하면서 느낀 점은 치료사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활용되는 교구나 교재 또한 회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시중에 나오는 언어치료 교재교구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양질의 교재교구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만큼 치료사 뿐 아니라 부모님들께서 좋은 교재교구에 대한 갈증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언어치료 도구상자』는 카드형과 스탠드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탠드형은 계획하신 활동을 보다 편리하게 진행하실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카드 뒷면에는 상황별 질문 목록이 제시되어 있어서 다양한 질문을 유도해낼 수 있다. 아동에게 어떻게 답을 이끌어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셨던 치료사,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동이 활동의 주체가 되어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장벽 게임’을 구성하였다. 아동이 치료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치료사의 입장에서 좋은 교구의 조건 중 하나는 ‘한 가지 교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구’가 아닐까 생각된다. 본 교재와 카드가 단순히 그림에 제시된 것들의 이름을 산출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크기를 키워나갈 수 있는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